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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7월 11일(일)
내일은 귀국하는 날이다.
그전에 집에만 있기에 아까워서 혼자서 시내로 나갔다.
비가 올 것 같아서 작은 우산을 챙겨서 나갔는데, 볼트를 잡고 도착했을 때는 비가 그쳤다.
점심은 집에서 먹고 나왔는데, 그냥 밖에서 혼자 먹어볼 것 그랬다.
이건 좀 아쉬웠다.
시내를 만끽하고 있던 중, 아주 놀라운 광고물을 보았다.
바로 삼성이 떡하니 보였다.
헝가리 한 복판에 삼성이 이렇게 있다니.
가슴이 웅장해졌다.
47°30'19.0"N 19°03'49.8"E
www.google.co.kr
정처없이 걷다가 보인 대형 쇼핑몰도 보여서 들어갔다.
Westend · Budapest, Váci út 1-3, 1062 헝가리
★★★★☆ · 쇼핑몰
www.google.co.kr
여기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
화장품 간판대를 지나가는 길이었다.
에어팟으로 음악을 들어면서 지나가는데, 음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서, 뒤에서 '안녕하세요' 라는 5글자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헝가리 여성분이었다.
당황해서,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면서 인사에 대답했다.
그러더니 맞다면서 혼자 왔냐고 하길래 혼자서 이리저리 보고 있다고 했다.
피부가 좋아보인다면서, 어느 제품 쓰냐고 물어보았다.
여기서 느낌이 딱 온 게, 화장품 판매원이었다. (주륵)
20대 한국 남자들은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궁금해 하길래 그냥 올인원 쓴다고 했다.
그러더니, 더 좋은게 있다며 괜찮으면 테스트도 가능하다고 했다.
궁금해서 들어가 앉았다.
자신이 한국인들 대상으로 많이 판매해봤는데 그 중 이렇게 영어로 대화해보는 건 오랜만이라고 했다. (뿌듯)
그리고는 검은색 액체를 바르더니 그 액체가 살짝 굳어졌고, 그걸 마그네틱-자석으로 닦아내었다.
확실히 부드러워지기는 했는데, 가격이 사악했다.
그래서 돈 없는 학생이라고 하니까, 동대문에서 볼 법한 흥정에 들어갔다.
계산기를 두들겨보니 월드 워런티라면서 강남에서 사도 이 가격에 못 한다고 했다. (처음 들어봤는데 꽤 많은 국가에서 판매중이었다)
애초에 안 살 건데...
그래서 미안하지만 괜찮다고 하니까, 조그만 비누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적힌 영수증을 건내주면서 다시 찾아와달라고 했다.
친절했지만 돈이 없었고 살 필요가 없었다.
미안하다면서 황급히 나왔다.
기가 다 빨려서 그런지, 숙소로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볼트를 잡고 숙소로 향했다.
운도 좋았던게 택시를 타자마자 비가 엄청 나게 쏟아졌다.
그래 집에 가는게 맞었던 것이야.
집에 오자마자 맥주를 한 병 따서 마셨다.
데스페라도 병맥주
내 최애
이제는 못 마시겠지..
그 와중에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 입국을 위해서는 코로나 검사 결과가 필요했고 금액을 지불하여 결과를 메일로 받았다.
이제 진짜 집에 가는 것이다.
축구를 보면서, 오늘을 마무리 했다.
내일 아침이면 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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